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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천재 타자'는 다르네, 발사각 40도인데 넘겼다···수 싸움도 쑥쑥 자란다

LG 트윈스 김범석의 홈런포와 잠재력이 폭발하고 있다. 김범석은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6번 지명타자로 나와 시즌 3호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LG의 10-1 승리를 이끄는 맹활약이었다. 특히 6회 타석에서 홈런이 특별했다. 김범석은 4-1로 앞선 6회 초 1사 1루에서 NC 에이스 다니엘 카스타노의 초구 시속 146km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쳤다. 엄청난 포물선을 그린 타구는 비거리 115m의 2점 홈런으로 연결됐다. 시즌 3호 홈런이다. 이 홈런의 발사각은 39.6도였다. 이상적인 발사각 25~30도보다 훨씬 높이 떠올랐음에도 외야 담장을 가뿐히 넘겼다. 타고난 힘과 기술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양상문 해설위원은 “하늘을 뚫을 정도로 높은 포물선의 홈런”이라고 감탄했다. 경기 뒤 만난 김범석은 "지난해 데뷔 첫 홈런도 비슷한 포물선을 그렸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2004년생 김범석은 2022년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LG 1라운드 7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유망주다. 경남고 3학년 당시 10홈런을 기록했다. 고교 야구가 나무 배트 사용으로 전환한 뒤 한 시즌 최다 홈런이다. 차명석 LG 단장이 드래프트 직후 "김범석이라는 고유명사는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며 성공을 확신했다.지난해 퓨처스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김범석은 2023년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 극적 승선해 1타수 1안타를 경험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에게 일주일에 한 경기 정도 1군 선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김범석은 부상과 체중에 발목이 잡혀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 도중 내복사근 통증으로 중도 귀국했다. 김범석은 4월 중순 뒤늦게 1군에 올라온 뒤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 시즌 13경기에서 타율 0.366(41타수 15안타) 3홈런 1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1일 SSG 랜더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7회 만루 홈런을 터뜨리는 등 올 시즌 선발 출전한 10경기에서 홈런 3개를 뽑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첫 선발 출전 후 10경기 연속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대타 1순위에서 중심타자까지 올라왔다. 이날 6회 홈런 과정에서 김범석의 성장을 엿볼 수 있다. 김범석은 "(3구 삼진을 당한) 첫 번째, (체인지업을 공략해 안타를 기록한) 두 번째 타석 모두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카스타노의 직구를 그대로 흘려보냈다. 직구에 반응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조건 직구 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김범석의 '노림수'는 적중했고, 홈런으로 이어졌다. 경기에 나서면서 '수 싸움'까지 늘어나고 있다.김범석은 "1군 투수의 공을 별로 볼 기회가 없었는데 점점 적응하며 많이 배우고 있다"고 웃었다. 창원=이형석 기자 2024.05.02 05:52
프로야구

[IS 포커스] '최약체 평가 키움, '선발 야구' 기대치 UP...다시 반전 드라마 예고

'1약' 평가를 받았던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를 상대로 올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승리한 2·3차전 승리 공식이 지속된다면 반전을 보여줄 수 있다는 평가다. 키움은 지난달 3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8-4로 승리했다. 간판타자 김혜성이 1회 말 솔로홈런, 4회 적시 2루타를 치는 등 초반 기세 싸움을 이끌었고, 김휘집과 송성문은 7회, 각각 만루포와 솔로홈런으로 연타석 홈런을 합작했다. 9회 초 등판한 신인 김연주가 고전하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무난히 승리했다. 타선 히어로자가 김혜성이었다면, 마운드에서는 새 외국인 선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빛났다. 지난달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3과 3분의 1인이 5실점으로 고전했던 그는 이날 LG전에선 7이닝 동안 상대 강타선을 4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장타 허용이 1개도 없을 만큼 완벽했다. 홍창기, 김현수 등 리그 대표 출루 머신들을 상대로 포심 패스트볼(직구)이나 투심 패스트볼(투심) 승부를 피하지 않으며 힘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첫 등판에서 5개나 기록했던 볼넷이 이날 LG전에선 없었다. 키움은 이전부터 전력에 비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팀이다. 간판타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며 생긴 공백이 큰 건 사실이지만, 득점력만큼은 예상보다 떨어지지 않았다. 특히 LG 국내 1선발 임찬규, 에이스급 투수 케이시 켈리를 상대한 30·31일에서 각각 5점과 3점을 뽑아냈다. 최주환·이원석·이형종 등 베테랑 선수들이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며 타선 무게감 저하를 막아내고 있다. 김휘집은 이 두 경기에서 장타 2개 포함 7타점을 올렸다. 이정후의 뒤를 이어 팀 타선 기둥 역할을 하고 있는 김혜성이 첫 5경기에서 1할대 타율에 그치며 고전했던 점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 더 나은 득점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스프링캠프 출발 전부터 가장 큰 약점으로 지목된 건 선발진 전력이다. 에이스 안우진이 군 입대했고, 국내 선발진 한 자리를 맡아줄 것으로 기대했던 장재영도 팔꿈치 부상으로 1군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원조 선발 기대주' 하영민이 30일 LG 2차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승리 발판을 만든 건 매우 고무적이다. 하영민은 지난 몇 시즌 동안 불펜 투수로 나섰지만,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는 데뷔 첫 등판이었던 2014년 4월 1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팀 승리(스코어 4-2)를 이끌고 승리 투수에 오르며, 역대 5번째로 고졸 신인 선발승을 거둔 선수로 이름을 올린 투수였다.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돌아 다시 선발 자리에 나섰고, 자신의 올 시즌 첫 등판에서 호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11승(8패)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하며 재계약한 아리엘 후라도도 3월 23일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전에선 4이닝 10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졌지만, 29일 LG 3연전 1차전에선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반등했다. 후라도는 지난 17일 열린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의 서울시리즈 스페셜 게임에 선발 등판해 오타니 쇼헤이·무키 베츠 등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들을 잘 막아내며 경쟁력을 뽐낸 바 있다. 지난 시즌 등판한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하며 강했던 KIA에 고전하며 잠시 불안감을 줬지만, 30이닝 동안 1점(1.80)대 평균자책점을 남기며 역시 강세를 보였던 LG전에서는 '기록'대로 좋은 투구를 했다. 하영민이 5이닝을 3실점 이하로 막아내는 투구를 꾸준히 이어가면, 키움은 다시 한번 전망을 비웃는 레이스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타선의 짜임새, 득점을 만드는 팀배팅 능력은 이정후가 없는 상황에서도 빛나고 있다. 아직 부상을 다스리고 있는 '이정후의 후계자' 이주형도 합류하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1 16:09
프로야구

'신구 조화' 돋보인 거인 군단, 시범경기 개막 2연승...대전은 2G 연속 매진

김태형 감독 체제로 새 출발 하는 롯데 자이언츠가 공격 집중력을 앞세워 시범경기 개막 첫 2연전을 모두 잡았다. 롯데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4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13-5로 승리했다. 0-1로 지고 있던 1회 말 1사 1·2루 상황에서 베테랑 전준우가 SSG 선발 투수 박종훈의 134㎞/h 커브를 공략해 좌월 스리런홈런을 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5회는 노진혁이 좌전 적시타, 최항이 희생플라이, 황성빈이 2타점 적시타를 치며 4점 더 추가했다. 8회 정훈이 만루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5선발' 후보 1순위 우완 투수 이인복은 4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호투했고,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냈다. 롯데는 9일 열린 시범경기 개막전에서도 SSG에 6-1로 승리했다. 1-1 동점이었던 7회 말, 사사구 2개와 안타 1개로 무사 만루를 만든 뒤 새 주전 1루수로 낙점된 나승엽이 2타점 적시타, 지난 시즌 주전 외야수로 도약한 윤동희가 적시 2루타, 고승민이 희생플라이를 치며 4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5회부터 가동된 불펜진은 실점 없이 5이닝을 막았다. 1차전은 젊은 선수, 1차전은 젊은 선수들이 팀 공격을 이끌었다. 최근 6시즌(2018~2023)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지난해 10월, 두산 베어스를 7시즌(2015~2021) 연속 한국시리즈(KS)로 이끈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선임해 재도약을 노렸다. 9일 1차전에서 롯데 부임 뒤 공식전 데뷔전을 치른 김태형 감독은 9일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고, 셋업맨 김상수·구승민,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모두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치며 사직구장을 찾은 관중 9438명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2차전에선 5선발 다른 후보 한현희가 7회 흔들리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많은 선수를 투입해 대량 득점 경기를 이끌었다. 대전의 봄은 시범경기부터 '야구 열기'로 뜨거웠다. 9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이어 10일 2차전에서도 입장 관중 만석(1만2000명)을 채웠다. '야신' 김성근 전 감독 부임 첫해였던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시범경기 첫 두 경기 연속 매진이다. '몬스터' 류현진이 복귀한 효과다. 그가 등판하지 않은 경기에서도 달라진 관중 동원력을 보여줬다. 한화는 9일 1차전에서 새 외국인 선수 요나단 페라자가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6-1로 삼성을 꺾었다. 2차전에선 3안타에 그치며 1-6으로 패했다. 1라운드 신인 기대주 투수 황준서가 3이닝 1실점으로 준수한 모습을 보인 점이 위안이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0 16:07
메이저리그

'타율 0.167+한 경기 3삼진' 트라웃, 만루포로 시범경기 첫 아치 장식

'무관의 제왕' 마이크 트라웃(32·LA 에인절스)이 2024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첫 홈런을 때려냈다. 이름값에 부족한 타율과 부상 후유증 우려 탓에 그의 기량을 의심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보란듯이 장타를 생산했다. 트라웃은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시범경기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트라웃은 첫 두 타석에선 침묵했지만, 소속팀 에인절스가 1-6으로 지고 있던 5회 말 1사 만루에서 상대 좌완 투수 스캇 알렉산더의 낮은 코스 공을 특유의 어퍼컷 스윙으로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만루포로 연결했다. 투수 알렉산더는 풀카운트에서 땅볼 유도 확률이 높은 낮은 코스로 잘 제구된 공을 뿌렸지만, 트라웃은 클래스를 증명하는 스윙을 보여줬다. 트라웃은 앞서 출전한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다. 첫 네 경기에서 안타가 없었고, 이후 네 경기에서도 3안타에 그쳤다. 2루타는 1개뿐이었다. 4일 시카과 화이트삭스전에선 삼진만 3개를 당했다. 타율은 0.167였다. 2012년 빅리그에 데뷔한 트라웃은 통산 타율 0.301, 홈런 368개를 친 타자다. 2014·2016·2019시즌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리그 최고 타자다. 트라웃을 향한 부정적 시선은 세 가지였다. 전국구 인기팀 소속 선수가 아닌 탓에 실력에 비해 스타성이 떨어진다는 평가 월드시리즈 우승은 커녕 포스트시즌 출전도 세 경기에 불과할 만큼 가을 무대와 인연이 없는 점 그리고 부상이 많다는 것이다. 트라웃은 2023시즌도 7월까지 홈런 18개를 치며 홈런왕에 도전할 수 있는 페이스르 보였지만, 왼쪽 손목 유구골 골절상을 당하며 후반기 이탈했다. 그사이 팀 동료였던 오타니 쇼헤이는 홈런왕과 MVP를 차지했고, 북미 스포츠 최대 계약(10년 7억 달러)을 해내며 LA 다저스로 이적했다. 이런 기류 속에 맞이한 스프링캠프에서 부진이 이어지자 미국 매체에서도 차가운 시선을 보낸 게 사실이다. 하지만 트라웃은 이날 자신을 '리빙 레전드'로 만는 그 스윙으로 모든 우려를 지워버렸다. 경기 뒤 트라웃은 "공이 더 잘 보이고, 내 모습을 되찾는 느낌이 들었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라고 했다. 부상 여파도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07 16:44
프로야구

[IS 피플] 한화의 대들보, 축제의 별…가치 증명한 '大선수' 채은성

이제 그 누가 채은성(33·한화 이글스)에게 '오버 페이'를 이야기할 수 있을까.채은성은 지난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 3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만루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5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올스타전 만루포는 1982년 원년 올스타전 김용희(당시 롯데 자이언츠) 이후 41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채은성의 그랜드 슬램에 힘입은 나눔 올스타는 8-4로 승리했고, 채은성은 기자단 투표 61표 중 56표를 받아 김용희처럼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말 그대로 '별 중의 별'이다. 채은성은 이미 14일 열린 홈런 레이스에서도 5개를 넘겨 1위를 차지했다. 홈런 레이스 우승에 이어 올스타전 MVP까지 수상한 KBO리그 최초의 선수가 됐다. 올스타전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채은성은 "얼떨떨하다. 여기 있어도 되나 싶다"며 "올스타전에 오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미스터 올스타(MVP)'라니 의미가 남다르다"고 했다.최초가 하나 더 있다. 역사상 첫 육성선수(연습생) 출신 MVP로 남게 됐다. 순천 효천고를 졸업한 채은성은 지난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8개 팀 어디에도 선택받지 못했다. 육성선수로 LG에 입단한 그는 이듬해 곧바로 현역 입대를 선택했다. 전역 후 친정팀으로 돌아왔고, 2014년 퓨처스(2군)리그 타율 0.403 맹타를 친 끝에 감격의 1군행을 이뤘다. 콜업된 5월 27일 4회 말 삼성 라이온즈 배영수(현 롯데 퓨처스 총괄 코치)로부터 데뷔 첫 안타를 쳤다. 양상문 당시 LG 감독이 기념구에 써준 문구가 '大(대) 선수가 되세요'였다.이후 채은성은 줄곧 1군 주전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스타 군단' LG에서 주인공이 아니었다. 1군에 올라왔을 때 양상문 감독이 주도한 세대교체의 핵심 멤버였지만, 팀의 기둥은 이병규, 박용택 등 고참들이었다. 2018년엔 자유계약선수(FA)로 온 김현수가 선수단 중심이 됐다. 팀 내 입지도 공·수 핵심인 오지환이 더 높았다. 채은성은 지난해 팀의 필요에 따라 외야수보다 시장 가치가 낮은 1루수로 포지션을 옮겼다.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어도 채은성은 언제나 LG의 두 번째, 세 번째 타자였다. 간판타자가 아닌 채은성을 지난겨울 한화가 6년 90억원에 FA 영입했다. 당연히 오버 페이 논란이 따랐다. 선수단 중심이 무너진 한화로서는 위기 때 대들보로 버텨줄 타자가 필요했다. 30대 중반에 접어들고 있는 타자에게 6년 동안 거액을 지불한 건 그래서였다.채은성은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했다. 개인 성적만 놓고 보면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전반기 74경기에서 타율 0.291 11홈런 47타점 46득점, 출루율(0.370)과 장타율(0.450)을 합친 OPS는 0.820을 기록했다. 그러나 투고타저 리그와 구장 환경 변화까지 고려한 wRC+는 130.2(100이 리그 평균. 스포츠투아이 기준)다. 지난해(122.7)보다 올랐다. 이제 양상문 전 감독의 응원처럼 채은성을 '대 선수'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다. 현재 한화의 최고 타자는 노시환(타율 0.317 19홈런)이지만, 그의 성장에 채은성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채은성은 팀이 최하위로 추락했던 4~5월 타선의 중심에서 고군분투했다. 스프링캠프부터 트레이닝 파트너를 자처했고, 타선에서는 노시환이 집중 견제에 당하지 않게 도왔다. 젊은 타자들이 매 타석에 일희일비하지 않도록 모범을 보인 것도 채은성이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팀에서 가장 타격 기술이 좋다"고 할 정도로 채은성을 신뢰하고 있다. 그가 만드는 '우산효과(강한 타자 앞뒤 타순의 타자들이 누리는 반사이익)'가 노시환과 외국인 타자들에게 간다고 믿는다. 채은성의 팀 내 비중과 기여도가 크다고 인정받는 이유다.한화는 전반기를 34승 4무 40패(승률 0.459) 8위로 마쳤다. 지난해(승률 0.324)보다 무려 0.135가 올라갔다. 그 동력은 외국인 투수 2명과 노시환의 성공이다. 그러나 한화는 시즌 초 두 달 넘게 성장통을 겪었다. 그동안 채은성이 대들보가 돼 버텼다. 처음에 낯설게만 들렸던 한화의 '이기는 야구'가 이제 어색하지 않게 됐다. 그걸 상징하는 이가 '미스터 올스타' 채은성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1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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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KT 주전 포수 장성우, 손 부상으로 이탈...5~6일 결장 전망

하루 만에 완전체 타선이 해체됐다. KT 위즈 주전 포수 장성우가 부상으로 휴식기를 갖는다. 이강철 KT 감독은 1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장성우가 4~5일 정도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전날 상대 타자의 파울 타구에 왼손 엄지를 맞고 통증이 생겼고, 투수의 공을 받는 과정에서도 충격이 누적됐다. 이강철 감독은 "공포의 5번 타자가 사라졌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최근 새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가 합류했는데 "용병보다 (장)성우 이탈이 더 큰 문제"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장성우는 최근 타격감이 뜨거웠다. 최근 6경기에서 타율 0.368 3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1회 적시타와 5회 쐐기 만루포, 1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박병호와 백투백 홈런을 합작했다. 전날(14일) 열린 SSG전에서도 홈런 1개를 치며 2득점 2타점을 기록했다. KT는 이날 열리는 SSG 2차전에서 알포드를 장성우가 나서던 5번 타자로 내세웠다. 알포드는 14일 경기에서 KBO리그 데뷔 안타를 신고했다. 이강철 감독은 "일단 (공을) 맞추는 능력이 있다. 잘 맞으면 넘어갈 것(홈런) 같더라"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2.06.1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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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이강철 KT 감독 "장성우, 공·수 맹활약...엄상백 고마워"

KT 위즈가 2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에서 우세를 내주지 않았다. KT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고척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과의 주중 3연전 3차전에서 7-1로 완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0-3으로 패한 KT는 2차전에서도 1-5로 끌려가다가 9회 초 터진 오윤석의 만루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 리드를 내주지 않고 경기를 마쳤다. 1무 1패에서 치른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며 동률을 이룬 채 키움 3연전을 마쳤다. 시즌 전적은 26승 2무 30패. 5할 승률 회복에 다가섰다. ㅣ KT는 새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이 데뷔전을 치렀다.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인상을 남겼다. 이어 등판한 엄상백이 4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며 분투했다. 타선에선 부상에서 돌아온 강백호가 키움 선발 타일러 애플러를 상대로 시즌 첫 안타를 쳤다. 4경기, 17타석 연속 무안타에 그쳤던 그는 1회 초 선취점 발판을 만드는 우전 2루타를 쳤다. 1사 2·3루에서 나선 박병호가 땅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였고, 장성우는 중전 적시타를 치며 추가점을 안겼다. 장성우는 5회 애플러를 상대로 쐐기 만루포까지 때려냈다. KT는 9회 초 이적생 내야수 장준원까지 홈런을 치며 7번째를 올렸다. 완벽한 승리였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뒤 "엄상백이 연투하는 힘든 상황에서도 4이닝을 잘 막아줬다. 팀을 위해 고생했다. 하준호도 3연투를 잘 해줘서 고맙다. 타선에서는 중요한 찬스에서 강백호의 첫 안타가 나왔고, 장성우의 만루 홈런으로 승기를 가져왔다. 장성우는 투수 리드에서도 영리한 공 배합을 보여줬다"고 총평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6.09 21:44
프로야구

[IS 고척]'강백호 멀티히트+장성우 만루포' KT, 키움전 7-1 완승

KT 위즈가 '디펜딩 챔피언' 저력을 회복하고 있다. 3연속으로 상위권 상대 3연전에서 우세를 내주지 않았다. KT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고척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에서 7-1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데뷔전을 치른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투수 웨스 벤자민이 3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타선은 1회 2득점하며 KT의 기선 제압을 이끌었고 5회 4점을 더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1회부터 노심초사 기다리던 안타가 나왔다. 4일 KIA 타이거즈전 복귀 뒤 17타석 연속 무안타에 그쳤던 강백호가 첫 안타를 신고한 것. 1사 1루에서 키움 선발 타일러 애플러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전 2루타를 쳤다. KT는 2·3루에 나선 박병호가 내야 땅볼을 치며 3루 주자를 불러들였고, 후속 장성우가 중전 적시타를 치며 1점을 더 추가했다. 벤자민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빠른 팔 스윙과 역동적인 상체 동작으로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투구가 돋보였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까지 찍혔고, 체인지업·슬라이더·커브 등 변화구도 두로 던졌다. 벤자민의 실점 위기는 KT 야수진이 집중력을 보여주며 벗어났다. 벤자민은 2회 말 2사 1·2루에서 이지영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는데, 우익수 조용호가 정확한 3루 송구로 3루 진입을 시도한 주자 송성문을 아웃시켰다. 더불어 포수 장성우는 홈으로 쇄도하던 2루 주자 김혜성이 3루에서의 태그 플레이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속도를 줄인 점을 포착,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다. 실제로 김혜성이 홈을 밟기 전에 KT 3루수 황재균이 송성문을 태그했다. 벤자민은 실점을 지웠다. KT는 5회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사 1루에서 김민혁이 중전 안타를 치며 1·2루를 만들었고, 강백호가 진루타를 쳤다. 박병호가 사구로 출루하며 이어진 만루에서 장성우가 애플러의 직구를 받아쳐 좌월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KT가 6-0으로 앞서갔다. 벤자민은 4회 수비 시작 전 마운드를 엄상백에게 넘겼다. 투구 수는 53개에 불과했지만, 선수의 우측 팔뚝 근육이 뭉치는 현상이 있었고, KT 벤치는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 엄상백은 4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며 그동안 '대체' 선발 투수로 나서며 보여준 위력을 증명했다. KT는 9회 초 이적생 장준원이 솔로 홈런을 치며 7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무난히 7-1 승리를 거뒀다. KT는 1차전에서 키움에 0-3으로 패했지만, 2차전 1-5로 지고 있던 9회 초 공격에서 오윤석이 만루 홈런을 치며 동점을 만든 뒤 끝까지 패하지 않고 버텼다. 그리고 이날 승리하며 시리즈 동률을 이뤘다. SSG 랜더스·KIA 타이거즈·키움, 상위권 팀들과의 3연전에서 한 번도 우세를 내주지 않았다. 고척=안희수 기자 2022.06.09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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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빅보이' 사직도 넘겼다…LG 이재원 데뷔 첫 만루포

LG 트윈스 이재원(23)이 부산 사직구장에서 데뷔 첫 만루 홈런을 터트렸다. 이재원은 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7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1-0으로 앞선 1회 초 2사 만루에서 그는 상대 선발 나균안의 시속 140㎞ 커터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두 경기만에 추가한 시즌 6호 홈런이다. 데뷔 첫 만루 홈런으로 기쁨은 두 배였다. 이재원의 홈런은 이상적인 발사각(25.1도)에 빠른 타구 속도(177.8㎞)를 기록했다. 비거리는 115m. 이재원의 별명은 '잠실 빅보이'다. 공교롭게도 전날까지 기록한 홈런 5개 모두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 잠실구장에서만 터졌다. 반면 사직구장은 올 시즌부터 타자 친화적 구장에서 투수 친화적 구장으로 바뀌었다. 홈플레이트에서 좌우 펜스까지 거리는 95.8m, 중앙 펜스까지는 120.5m로 더 멀어졌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외야 펜스다. 기존 4.8m 담장이 6m로 높아졌다. 실제로 경기당 홈런은 지난해 1.71개여서 올 시즌 5월 31일까지 0.88개로 많이 감소했다. 이재원이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에 이어 사직구장까지 담장 너머로 시원하게 타구를 날려 보냈다. 부산=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2.06.0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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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데뷔 만루포 박상언 "팬분들 함성, 울컥했다"

"'딱'하고 (공을) 친 후 베이스를 돌 때 팬분들의 함성에 조금 울컥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한화 이글스 백업 포수 박상언(25)이 만루포로 남긴 데뷔 첫 홈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박상언은 2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 9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2017년 데뷔 이후 1군에서 첫 홈런이 없던 그는 이날 경기에서 그랜드슬램으로 첫 손맛을 봤다. 올해 한화의 첫 만루홈런이자 팀의 4100번째 홈런(역대 세 번째)이기도 하다. 박상언의 홈런이 도화선이 된 한화 타선은 15안타를 몰아치며 14-1로 두산에 대승을 거뒀다. 박상언은 경기 후 "상대는 내가 변화구를 못 치는 걸 알고 있으니 변화구 승부가 들어올 것이라 생각했다. 초구부터 변화구가 들어와서 무조건 승부는 변화구일 거라 생각했다"며 "2구 직구 헛스윙을 한 것도 변화구를 노려서 늦어서였다. 그래도 변화구로 승부를 볼 거라 생각했는데 높게 보고 있었는데 딱 (생각한 대로) 들어왔다"고 돌아봤다. 2017년 데뷔한 이후 6시즌 만에 나온 마수걸이 홈런이다. 박상언은 "나도 나름대로 파워가 없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홈런이 없으니 신경 쓰고 있었다. 이렇게 나오니 좋다"고 기뻐했다. 그는 "오늘 홈런으로 (그동안의 부진이) 풀렸다고 생각하고 더 자신 있게 해 더 좋은 모습을 팬분들께 보여드리고 싶다"며 "1군에 올라왔을 때 정말 감이 좋은 상태로 올라왔다. 백업 포수로 가끔 출전해도 타격감이 유지된다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전력 분석팀이 '문제없으니 계속 쳐라. 안타는 언젠가 나온다'고 좋은 이야기를 해줬고 타격 코치님도 포인트만 짚어주시면서 폼은 문제가 없다. 자신감을 가지라 해주셨다"고 떠올렸다. 고교 때 만루홈런을 쳐봤다고 전한 그는 "고교 때나 2군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홈런을 딱 치고 베이스를 돌 때 팬분들이 '와'하고 함성을 외치시는 부분에서 조금 울컥했다"며 "베이스를 돌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고 했다. 대전=차승윤 기자 2022.05.2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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